한국과 베트남의 기업 및 기관들이 양해각서(MOU)를 111건 체결하는 등 양국 경제협력을 심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양국 무역의 역동성을 끌어올리고, 양국 협력관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 등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기업인 300여 명과 베트남 기업인 300여 명도 함께했다.
이날 맺은 MOU는 방산, 소비재, 헬스케어, 식품 등 교역 분야가 54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술협력 MOU가 28건, 미래협력 관련 MOU가 29건 체결됐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일부 MOU는 수십억달러 규모가 될 수도 있다”며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의 인프라 수요를 충족하는 내용 등이 다수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기술협력 MOU 중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베트남 항공우주 전문기업인 VTX가 맺은 헬기 관련 MOU가 있다. 두 회사는 회전익 개발과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기업들은 공급망,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며 “엄중한 국제 정세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도 새로운 30년을 열기 위해 한층 발전된 파트너십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들과 오찬간담회를 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이슈가 없는 외교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우리 기업이 들어가 사업한다면 기업이 작든 크든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