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거래·빅데이터 아이템으로 경기 불황 이겨낸 스타트업

입력 2023-06-23 18:24
수정 2023-06-23 18:25


언제 풀릴지 모르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스타트업의 투돈맥경화 역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 가운데에서도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들이 있다. 위기 상황에도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들의 투자 전략 포인트는 무엇일까.

뮤직카우, 600억원 규모 시리즈D 추가 투자 유치. 누적 2140억원
‘뮤직카우’는 국내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4월 스틱인베스트먼트 펀드로부터 1000억 원을 투자(시리즈D) 받은 데 이어 600억원(시리즈D-Extended)을 추가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뮤직카우의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2140억원에 달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 펀드는 전세계적으로 주목하는 음원 IP의 경제적 가치와 이러한 음원 IP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뮤직카우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확신을 갖고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뮤직카우가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무체재산권 ‘신탁수익증권’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금융 제도권 하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 토대를 마련한 점 등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뮤직카우는 현재 약 2만 여 곡의 음원 IP를 확보하고 있으며,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다양한 곡들이 거래되고 있다.

300억원 규모 투자 유치한 ‘퀀팃’, 시리즈A 단계 마무리
인공지능(AI) 핀테크 기업 ‘퀀팃’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퀀팃은 스마일게이트와 함께 디지털 기술 기반 금융 서비스의 혁신을 이뤄가기 위한 파트너로서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를 추진하게 됐다.

퀀팃은 빅데이터 및 디지털 기술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사업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Pre-A 시리즈로 63억원을 투자 받은 데 이어 이번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시리즈 A 단계를 마무리했다.

퀀팃은 빅데이터 기반 투자모델 설계 및 자동 운영을 위한 자사 핵심 기술 솔루션인 '핀터(Finter)'를 기반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은행, 연기금 등 주요 금융기관에 금융 모형 기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페이히어, 2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누적 350억원 돌파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히어’는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투자는 지난해 3월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한 이후 1년 여 만으로, 페이히어의 총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350억원을 돌파했다.

시리즈B 투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벤처캐피탈(VC) 굿워터캐피탈이 리드하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새롭게 참여했다. 또한 기존 투자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해시드벤처스가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페이히어는 2020년 클라우드 기반의 포스(POS,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 서비스로 출발했다.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 원하는 기기에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음식점에 국한돼 있던 포스 기능을 카페, 식당, 도소매, 서비스업, 프랜차이즈 등 업종과 규모에 맞게 세분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카운터 위에 고정돼 있던 기존 커다란 포스기의 물리적, 기능적 한계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해결하고 간편한 사용법과 합리적인 이용료로 창업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출시 1년 만에 업계 최다 가맹점 수를 돌파했으며 전국 3만5000개 이상의 매장에서 사용 중이다.

포스 화면에서 원하는 기능을 선택, 구독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확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배달, 마케팅, 키오스크, 웨이팅, 테이블 오더, KDS(주방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 흩어져 있는 매장 관리 서비스와 모든 주문, 결제, 고객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한다.

5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한 오아시스비즈니스. 누적 70억원 달성
인간 행동 데이터(Human eXperience DATA) 기반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아시스비즈니스’는 지난달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로이투자파트너스, 인포뱅크, 하나은행, DL E&C 등 6개 투자자가 참여한 오아시스비즈니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총 70억원이다.

오아시스비즈니스는 건설·부동산 시장에서 인력 중심적인 특성으로 인해 발생한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데이터와 기술로 해소하는 프롭핀테크 기업이다. 부동산 관련 빅데이터와 인간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여 상업용 부동산의 매출을 추정하는 AI 알고리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 부동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또 △부동산 개발 사업 타당성 검토 업무 RPA 솔루션 '크레마오(CREMAO) △AI 소상공인 가게 권리금 계산 앱 서비스 '권리머니' △상권 데이터 메타버스 가상 창업 앱 서비스 '잇땅(ITTANG)' △ACSS 소상공인 대안 신용평가 모형 등으로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