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우주로 향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와 관련한 최종 분석 결과가 나왔다. 궤적, 자세, 엔진 등 발사 임무 수행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시스템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출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던 큐브위성 도요샛 3호는 사출관 문이 열리지 않아 사출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우주발사체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누리호 3차 발사 결과를 공유했다. 엔진 등 발사와 관련한 주요 시스템은 설계대로 정상 작동했다. 발사대, 추적레이더 등과 같은 지상 장비도 계획된 임무를 오류 없이 수행했다.
군집위성 중 하나인 도요샛 3호기의 사출 실패가 ‘옥에 티’였다. 상세 데이터 분석 결과 위성 사출관으로 전기 계통상 명령은 정상적으로 공급됐지만, 위성 사출관 문이 모종의 이유로 열리지 않았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미작동 가능성이 있는 모든 항목에 대해서는 보완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 연구책임자로 박창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소 발사체체계종합연구부장(사진)을 선정했다.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은 누리호보다 성능이 개선된 로켓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2조132억원이 투입된다. 차세대발사체는 대형위성 발사, 달 탐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1974년생인 박 박사는 KAIST에서 학·석·박사를 마친 비행 역학 및 제어 분야 전문가다. 2004년 항우연에 입사했다.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 상단 궤적 설계, 누리호 사업관리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체계 수립, 누리호 체계종합기업 역할 설계 및 선정 임무 등을 수행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누리호 3차 발사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계획된 누리호 4~6차의 반복 발사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차세대발사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