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호수공원을 품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지역 평균 시세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까지 전주와 청주 등 전국 곳곳에서 호수공원과 인접한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라 주목받고 있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광교호수공원이 있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3801만원으로, 영통구 전체 평균 매매가(2314만원)보다 1487만원 높았다. 동탄호수공원이 있는 화성시 송동의 아파트값은 3.3㎡당 2947만원이다. 화성시 평균(1801만원)보다 1000만원 더 비싸다.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주엽동의 아파트 몸값이 3.3㎡당 2017만원으로 일산서구 평균(1616만원)보다 높은데, 주엽동에 일산호수공원이 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근처에 호수공원이 있는 단지는 청약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작년 1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분양한 ‘더샵 송도아크베이’(총 775가구)는 1순위 청약에서 49.9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랜드마크씨티3호수변공원 바로 앞에 들어서는 단지다. 작년 한 해 연수구 평균 경쟁률(13.57 대 1)을 웃돌았다.
분양을 앞둔 호수공원 인근 새 아파트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양은 다음달 전북 전주 덕진구에서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투시도)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8층에 총 26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세병호(세병공원)와 백석저수지가 인접해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다음달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더샵 오창프레스티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총면적 약 15만8000㎡ 크기의 오창호수공원이 가까이에 있다. 아파트 644가구와 오피스텔 225실이 들어선다. 롯데건설이 경기 시흥시 은행동에 공급하는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총 2133가구)도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은계호수공원과 가까운 단지다.
호수공원은 아니지만 근처에 서울 청계천 수변공원이 있는 ‘청계SK뷰’(396가구)도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도시 내 호수공원은 조성 단계부터 주거단지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돼 더욱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