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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에 너무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이사회 멤버들도 보유 지분의 일부를 현금화하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쉬어가기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엔비디아(NVDA)의 창업 멤버 및 이사회 멤버 여러 명이 최근 엔비디아 주식을 대량 처분했다는 보고서가 게시됐다.
엔비디아의 이사로 2008년부터 이사회에 합류중인 마크 스티븐스는 지난 금요일과 화요일 거래 세션에서 엔비디아의 주식 118,602주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매도가격은 429.90달러에서 434.20달러 사이다.
또 다른 이사인 트렌치 콕스도 6월초 3,8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한데 이어 지난 주 2,1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의 또 다른 멤버 하비 존스도 이 달초 2,800만달러 이상을 매도하고 지난 주 4,800만달러 이상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챗GPT 출시를 계기로 뉴욕 증시에 AI 열풍이 불면서 랠리가 시작됐다. 지난 달 실적 발표 때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50% 이상 늘려 분석가와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면서 폭발적으로 올랐다. 올해 거의 세 배 가까이 뛰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엔비디아처럼 대형주식이 단기간에 세 배가 된 경우는 뉴욕증시에서 매우 드문 경우로 꼽힌다.
전 날 링크스의 분석가 KC 라즈쿠마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치가 거품 수준”이라며 목표 주가를 360달러로 끌어내렸다. 이는 현재 주가 수준인 430.45달러에서 16% 떨어질 것임을 의미한다. 팩트셋의 추산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의 엔비디아 평균 목표 주가는 445.38달러이다.
이 분석가는 2025 회계연도에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1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 전망 평균치는 36.8%이다. 분석가는 엔비디아가 이미 올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거의 두배로 늘렸고, 미래에 높은 제품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는 새로운 진입자에 의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런스 칼럼과의 인터뷰에서 NYU의 재무담당교수인 애스와드 대모대런도 엔비디아에 대해 “지금이 현금화할 때”라고 제안했다. 아크 펀드의 캐시 우드도 이달초 엔비디아 주식 약 2만주를 매각했다.
엔비디아 주식은 현재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의 52.3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5년 평균 배수 39.4배를 훨씬 넘어선다.
이 같이 높은 프리미엄 가치가 적절한 것인지 여부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라고 배런스 칼럼은 지적했다.
이 날 AMD(AMD)를 제외하고는 엔비디아를 포함해 인텔, 마이크론, 브로드컴 등 대부분의 반도체 주식이 3~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부문이 전체적으로 숨고르기를 하면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향했다. 밴에크 반도체ETF는 개장전 거래에서 0.6%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