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8개 그룹 총수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총수들에게 프랑스의 미래 전략산업에 적극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한국 주요 그룹 회장단을 초청해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면담에서 프랑스가 추진 중인 경제·사회 개혁 정책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미래 교통수단, 의료·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 투자 계획을 소개하고 한국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기업친화적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한국은 지난 5년 동안 프랑스에 550여 건, 41억달러(약 5조3000억원)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면담은 프랑스 정부 지원 하에 우리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프랑스에 진출하고 투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파리에서 한국과 현지 기업인 30여 명이 모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열었다. 한국 측에서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기업인 13명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에너지와 기술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국내 8개 그룹 회장단은 제172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 활동을 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한 ‘부산엑스포 공식 리셉션’ 이후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한국이 (경쟁 PT) 내용과 형식에서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PT와 투표 결과가 관계는 있겠지만, PT에서 이겼다고 투표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의 PT를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사우디보다) 6개월 늦게 시작했지만 PT도 잘했고, 사람들이 다른 어디보다 부산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라며 “우리나라가 색다르고, 개성 있고, 준비도 잘했기 때문에 조금 노력하면 (부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총회에 참석한 각국의 인사들이 한국의 PT를 통해 부산의 매력을 알게 됐다며 좋은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