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값이 1년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은 5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안정, ‘집값 바닥심리’ 확산 등에 힘입어 수도권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지난 19일 기준) 경기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3% 올랐다. 작년 1월17일 이후 1년5개월 만에 반등으로 돌아선 것이다. 각종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 남부권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 특수를 누리는 용인 처인구(0.36%)는 13주 연속 올랐다.
3만3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 개발 계획이 발표된 평택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11%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화성과 과천은 각각 0.43%, 0.38% 오르며 경기도 내 집값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은 이번주 0.04% 상승하며 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성북구, 노원구, 양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등 12개 구가 상승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매수인과 매도인의 희망 가격 차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은 2주째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방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5%로 낙폭이 확대돼 희비가 엇갈렸다.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01%를 보였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지방은 일자리와 인구가 계속 줄고 있어 규제 완화 등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