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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향후 수익 전망에 대해 회의론이 나오면서 주가가 두 달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21일(현지시간) 미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5.46% 내린 259.4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월 20일(-9.75%) 후 일간 최대 폭의 하락이다. 테슬라 주가는 4월 26일 153.75달러까지 떨어진 뒤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78.5% 반등했다. 그러나 이날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증시 전반이 하락하고 테슬라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이날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발행한 보고서 역시 테슬라 주가 급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댄 레비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테슬라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추가 상승에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동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현재 테슬라가 주가수익비율(PER)의 80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과대 평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을 견인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테슬라 충전소 개방 등 호재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전기차 충전시스템인 슈퍼차저 시장 확대와 관련해 “현 단계에서 재무적인 측면보다는 마케팅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양대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 슈퍼차저를 활용하기로 했으나 현재 미국 내 두 회사의 전기차는 약 30만 대에 불과해 단기 수익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 사물 인식 센서로 레이저를 이용하는 라이다를 빼고 카메라와 머신러닝에만 의존하는 데 대해서도 “자율주행 실현을 위해 더 어려운 길을 택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내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26년까지 18%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가 지난해부터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춰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