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 관리처분인가…뉴타운 사업 '속도'

입력 2023-06-22 17:31
수정 2023-06-30 19:47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사진)’이 재개발 사업 인허가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히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통과했다. 2003년 이 일대가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20년 만이다. 용산공원 조성, 용산정비창 개발, 신분당선 통과 등 호재가 잇따르는 데다 한남2·4·5구역 사업도 속도를 내면서 한남뉴타운 일대가 ‘강남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남3구역, 20년 만에 관리처분 용산구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하고 23일자 구보에 고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한남3구역은 한남·보광동 일대 38만6400㎡에 아파트와 상가, 도로·공원·주차장·학교 등 정비기반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3조원에 달해 역대 재개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계획안에 따르면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총 5816가구(임대주택 876가구 포함)가 들어선다. 일반분양은 831가구다. 전체 구성은 전용면적 △54㎡ 3가구 △59㎡ 2138가구 △84㎡ 1851가구 △118㎡ 648가구 △132㎡ 135가구 △141㎡ 15가구 △151㎡ 150가구 등으로 중소형 위주다.

한남동 일대는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한남3구역은 2012년 조합설립인가와 2017년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에 이어 2019년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올해 2월 상가 분양가를 두고 일부 조합원이 법원에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사업이 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법원이 지난달 26일 가처분 결정을 취소하고 신청을 기각하면서 관리처분인가 절차가 진행됐다. 용산구 관계자는 “사업 규모 등을 감안해 한국부동산원에 관리처분계획 전반에 대한 타당성 검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남3구역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디 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조합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북 최고 부촌 기대감한남뉴타운은 용산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한강 조망, 사통팔달 교통망, 풍부한 배후시설과 인프라 등이 좋아 ‘강남급’ 입지로 평가받는다.

2003년 지정된 5개 구역 중 구역 해제된 한남1구역을 제외한 한남2~5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복잡한 이해관계 등으로 20년 이상 개발이 지지부진했지만, 용산구 일대 개발 호재와 주택 공급 부족 등으로 사업성이 개선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3구역 다음으로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곳은 2구역이다. 보광동 272의 3 일대에 1537가구(임대 238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게 된다. 2021년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지난해 11월 대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상대적으로 지대가 높아 ‘고도 제한 완화’가 변수로 떠올랐다. 서울시는 최근 주요 고도지구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한남뉴타운 내에서 유일하게 평지인 데다 사업성이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는 5구역도 탄력이 붙고 있다. 연내 건축심의 통과를 추진 중으로 통과 즉시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최고 23층, 2555가구(임대주택 384가구 포함) 규모로 개발이 예정돼 있다. 한남뉴타운에서 유일하게 대부분 가구가 ‘한강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구역도 2월 재정비계획 결정 고시로 개발안이 확정됐다. 최고 23층, 2167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연내 교통심의를 거쳐 내년께 건축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현 NH투자증권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한남동은 강남 접근성이 좋고 한강과 용산공원으로 둘러싸여 쾌적하다”며 “한남뉴타운 사업이 마무리되면 한남동 일대 아파트값이 3.3㎡당 1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