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충정아파트 사라진다

입력 2023-06-22 17:51
수정 2023-06-23 01:20
‘국내 최고령 아파트’로 알려진 서울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인근의 충정아파트(사진) 자리에 약 200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선다.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지 44년 만이다. 서울시는 충정아파트의 보존 가치가 높은 만큼 부지 일부를 남겨 과거 모습을 콘텐츠에 담은 기억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2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마포로 5구역 제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 동쪽에 있는 충정아파트 자리에는 28층, 192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저층부 3개 층(지상 2층~지하 1층)에 근린생활시설, 지상 2~3층에는 기부채납으로 사회복지시설(정신건강센터와 자활 시설)이 조성된다. 지상 4층에는 주민공동시설, 5~28층에는 아파트 192가구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59㎡ 72가구와 전용면적 84㎡ 120가구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건축물 높이 상한선을 70m에서 89m 이하로 완화했다. 용적률도 도로 등 공공시설 부지와 건축물을 기부채납하면 최대 557.24%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충정아파트는 1937년 준공됐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철근콘크리트 구조 아파트다. 시는 충정아파트의 보존 의미가 커 철거 후 해당 부지 일부에 3D스캐너 등을 활용한 기억공간을 남기기로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