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환경청과 환경영향 최소화 위해 노선 변경·지주 개수 줄여 협의
사업 원활하면 내년 7월 실시계획 승인 거쳐 공사, 2025년 말 준공
울산시 울주군이 추진하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이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를 완료하면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22일 울주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를 최근 완료했다"며 "신불산 일대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된 이후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협의를 통해 케이블카 노선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2001년부터 울주군 주요 역점사업으로 추진됐으나 그동안 각종 사유로 중단이 거듭되는 등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7월 출범한 민선 8기 이순걸 울주군수는 취임과 동시에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을 주요 공약으로 정해 추진에 박차를 가했고,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과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하면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략환경영향평가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계획이나 사업을 수립, 시행할 때 해당 계획과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예측 평가하고 환경 보전방안 등을 마련하도록 하는 절차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울주군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선 변경과 지주 개수를 줄이는 방안'으로 보완 요청을 했다.
협의 결과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노선은 과거 기존 노선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사항을 반영해
▲ 낙동정맥 구간 ▲ 생태·자연도 1등급 ▲ 식생보전등급 2등급 이상 ▲ 멸종위기 야생생물 생육지를 모두 회피해 상부 정류장 입지를 정했다.
또 케이블카 노선 중간 지주를 4개에서 3개로 줄여 훼손되는 식생 면적과 수목량을 최소화해 환경 보존에 노력했다.
아울러 차후 케이블카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친환경적인 공법을 적용해 공사에 나서기로 했다.
울주군은 이달 말 신불산군립공원계획 변경 심의를 완료하고, 다음 달부터 내년 6월까지 남은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내년 7월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공사에 들어가고, 2025년 12월 케이블카 사업이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울주군민 여러분과 지역 정치권, 공무원까지 많은 분께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사업 추진을 위한 큰 문턱을 넘어설 수 있었다"며 "앞으로 케이블카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주변 경관과 조화롭게 설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주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은 총사업비 644억원을 들여 전액 민자로 추진한다.
사업 준공과 동시에 건축물, 시설물, 토지 등은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따라 기부채납돼 울주군으로 소유권이 이전되며, 사업시행자는 20년간 무상 사용·수익 허가를 받는 방식으로 시행한다.
노선은 등억지구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신불산군립공원 일대 약 2.48㎞ 구간이며, 삭도 유형은 1선 자동순환식이다.
시간당 최대 1천500명 탑승이 가능한 10인승 캐빈 50여 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주요 시설은 케이블카를 비롯해 상부 정류장(지상 2층, 연면적 786㎡), 하부정류장(지상 2층, 연면적 3천123㎡), 주차장 및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