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차를 두 번이나 들이받고 중앙 분리대까지 넘어섰으나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진 운전자의 사고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아무리 졸았어도 어떻게 사고 날 동안 모를 수가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된 블랙박스 영상은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세종시 연서면의 한 도로에서 촬영된 것이다. 졸음운전을 하던 운전자 A 씨의 차량이 제보자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A 씨가 1차로 다른 차량을 먼저 들이받았으나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제보자의 차량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도 함께 담겼다.
1차로 충돌한 피해 차량은 바리케이드를 넘어 다른 차와 부딪혀 전복됐고,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곧 2차로 제보자의 차량과 추돌한 A 씨의 차량은 가드레일을 넘어서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달렸다.
이후 A 씨는 맞은편 공사장 흙더미에 충돌하면서 겨우 멈춰섰다.
제보자에 따르면 졸음운전 당사자는 40대 남성으로 파악됐다. 사고 후 A 씨는 "어떻게 된 상황이냐"고 반문할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보자와 동승자들은 2주 진단의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A 씨도 별다른 부상 없이 차량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한문철 변호사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깊게 잠들었으면 사고 난 것도 몰랐을까(싶다)"며 "여름철 에어컨을 장시간 켜 놓을 경우 환기가 잘되지 않아 졸릴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