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대만 제2도시인 가오슝시에서 총 7500억원 규모의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21년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신축공사에 이어 대만에서 거둔 대형 수주 성과다.
삼성물산은 대만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를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대만 제2의 도시인 가오슝시에 지상 48층, 240m 높이의 오피스 빌딩과 23층 규모 호텔, 두 건물을 연결하는 지상 13층 근린시설(포디움)을 신축하는 공사다. 연면적은 55만7000㎡로 쇼핑몰과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현지 건설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수주했다. 총 1조원에 달하는 공사비 중 삼성물산 지분은 약 7500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발주처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최적의 공사기간을 제시하는 동시에 대형 복합개발 사업수행 경험을 토대로 축적한 기술력으로 차별화된 공사방법을 제안했다"며 "대만이 타이페이와 가오슝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추가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1996년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면서 대만에 진출했다. 이후 고속철도를 비롯해 유화공장, 테마파크 등 다양한 공사를 수행했다. 2021년에는 공사비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신축공사 계약을 따내면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만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대만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행하고 있다”면서 “고객과의 폭넓은 신뢰를 바탕으로 대만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