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0일 15: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용보험기금 외부위탁운용관리자(OCIO) 주관을 따낸 미래에셋증권이 기금 운용을 위해 본부 신설을 포함한 인사를 단행했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체투자에 인력을 보강하고 리스크 관리 인력을 따로 배치해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양우석 OCIO솔루션팀장을 고용보험기금 운용을 위한 신설 본부인 고용보험기금운용본부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양우석 신임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 운용역 출신으로 2021년 미래에셋이 영입한 인물이다. 기존에 OCIO 부문을 이끌어 온 유승선 상무는 그대로 OCIO솔루션본부장을 맡는다. 미래에셋증권은 고용노동부와 이달 말 본 계약을 체결한 뒤 내달부터 운용에 나설 예정이다.
미래에셋의 법인솔루션부문은 OCIO솔루션본부와 일반적인 주식, 채권 세일즈를 담당하는 멀티솔루션본부로 구성돼 있었으나 이번 조직개편에서 고용보험기금의 운용을 담당하는 고용보험기금운용본부를 추가했다. 고용보험기금 주관사는 전담 조직을 신설해 독립적으로 운용해야 하게 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설팀에 인력 34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팀에 8명, 대체투자팀 4명을 투입한다. 고용보험기금과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하는 총괄팀에 10명이 배치되며 위험관리팀, 성과평가팀도 따로 운영한다.
특징적인 것은 대체투자 인력과 별도로 위험관리팀 내에 대체투자 위험관리 인력으로 둔다는 점이다. 전통자산에 비해 대체투자 관리는 까다로운 측면이 많고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단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보험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운용 규모 6조4130억원 중 16.8%인 1조812억원을 대체투자에 집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용기금 주관사를 따내며 단숨에 OCIO 대형 하우스로 진입했다. NH투자증권 등 기존 OCIO 강자들과 경쟁에 나서며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은 최근 한국거래소 OCIO로도 선정됐다. 규모는 작지만, 고용기금 수수료율(3.69bp)보다 높은 10bp 내외의 수수료를 제공한다. 또 지난해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중소기업 퇴직연금 기금 전담 운용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4년마다 돌아오는 고용보험기금 위탁 운용 주관운용사 선정은 올해 OCI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증권사들은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OCIO 시장에서 트랙 레코드를 쌓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고용보험기금과 별도로 진행된 산재보험 기금 주관운용사 선정에는 삼성자산운용이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올랐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