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e커머스 업체 인터파크가 ‘인터파크트리플’로 사명을 바꿨다. 6년만에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며 인터파크는 현재의 아웃바운드 중심에서 인바운드 중심으로 옮겨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K-패키지’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바운드 5000만명으로 애국할 것"
인터파크트리플은 2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명 변경과 새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해 야놀자로의 인수와 함께 이뤄진 트리플과의 합병 1년만에 사명까지 통합한 것이다.
인터파크와 트리플은 각각 공연·티켓·해외 항공권 등 콘텐츠 허브,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으로서 각자 기능하는 대신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는 “향후 생성형 AI(인공지능)가 보편적인 엔진이 될 것”이라며 “챗GPT 등 세계의 여러 생성형 AI를 육수삼아 우리만의 양념을 넣어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출범과 함께 내세운 목표는 오는 2028년까지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명 돌파다. 오는 2027년까지 30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한 정부 목표보다 훨씬 앞서간다. 이 대표는 “한국이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명을 5년내에 유치할 수 있도록 사활을 걸겠다”며 “관광대국이란 비전과 미션을 통해 한국을 전세계에 알리는 게 새로운 수요 창출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애국”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소멸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을 중심으로만 이뤄져있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여행상품을 지방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인바운드 여행 상품을 김해 무안 청주 등 지방 국제공항들로 다변화하고 지역 관광지들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역 공항을 통해 외국인 여행객들을 패키지로 받는다면 해당 지역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부가적인 건 클 것”이라며 “지역 소멸이나 인구 감소를 여행이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AI 활용 개인별 맞춤형 여행 상품 개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터파크트리플이 앞세운 건 초개인화 맞춤형 여행 상품 개발이다. 이를 위해 K콘텐츠와 ‘K트래블’을 결합하는 게 첫 단추다. 공연 티켓 등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인터파크 플랫폼을 통해 인바운드 외국인 패키지 여행 상품에도 콘텐츠를 결합하겠다는 것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의 목표는 여기에 AI 기술을 활용해 언어·음식·문화 등의 장벽을 뛰어넘는 것이다. 생성형 AI 기술을 토해 누구든 인터파크트리플 플랫폼을 통해 개인형 여행 비서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인바운드 여행객 유치가 심각한 관광수지 적자도 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한국의 관광수지는 지난 1월 기준 1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조7600억원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이 대표는 “한국을 찾는 63% 이상의 여행객들이 K콘텐츠 때문에 방문했다고 말한다 ”며 “잠재력이 없었던 게 아니라 전세계로 여행상품을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이 없었기 때문인데 우리가 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