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상촌면에 있는 도마령마을은 영동군 황간에서 전북 무주로 넘어가는 고갯길 근처에 위치한 산촌 마을이다. 도마령은 ‘말을 키우던 마을’ 또는 ‘칼을 찬 장수가 말을 타고 넘던 고개’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도마령을 중심으로 주변에 천만산, 각호산, 민주지산 등이 있다. 이들 모두 1000m 안팎의 높이다. 그 사이를 비집고 산을 넘는 길이 바로 도마령이다.
이런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도마령은 ‘충북의 알프스’로 불리는 영동군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특히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이 도마령을 둘러보기에 좋은 시기로 꼽힌다.
도마령마을에선 ‘향’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나만의 천연향수, 천연디퓨저,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이 대표적이다. 수업을 미리 신청하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천연 향 제품 만들기는 두부와 인절미 만들기와 함께 도마령마을의 연중 체험 프로그램이다.
계절별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봄에는 조청고추장과 가죽나물 장아찌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름에는 감자를 캐고 다슬기를 잡는 시간이 마련된다. 가을에는 사과 따기, 고구마 캐기, 호두 털기 등 농산물을 수확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겨울에는 고구마와 감자를 장작불에 구워먹으며 겨울철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지역의 인기 먹거리로는 산나물 비빔밥, 버섯전골, 표고육회, 두부전골 등이 있다.
도마령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넓고 쾌적한 시설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체험 교육장을 최근 새로 지었다. 도마령에 다다랐을 쯤 산 속 카페 ‘아! 도마령’도 발견할 수 있다. 도마령마을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커피, 차와 함께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기념품과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도 구매할 수 있다.
숙박시설도 마련됐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숙박시설로 이곳에선 주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폐교를 활용한 캠핑장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매년 8월 둘째주 토요일에는 도마령 정상에서 도마령산촌문화축제가 열린다. 마을 사람들이 도마령마을로 휴가 온 사람들을 위해 무료 저녁식사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019년 열렸던 축제에선 오케스트라, 색소폰, 바이올린 등의 연주와 초대가수의 공연을 마련해 지역주민과 관광객, 예술인이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만들었다. 이 축제는 도마령영농조합법인이 총지휘하는 것으로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은다.
앞서 도마령영농조합법인은 산촌문화축제 등 사업추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법인은 호두생기름, 버섯, 곶감 등 마을 농산물을 판매한다. 산골주민들의 농·임산물 법인에서 높은 가격으로 호두를 매입해 호두생기름을 생산, 판매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