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으로 유명한 전남 해남은 배추가 특산품이다.
해남읍에서도 25㎞ 떨어진 김치마을은 우리 고유의 음식인 배추김치를 전통방식으로 만들어내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체험활동을 마련했다. 어떤 음식보다 만들 때 협업이 중요한 김치를 온 가족이 함께 담그면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직접 만든 김치로 전을 부쳐 먹을 수도 있고, 농사 수확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김치마을은 녹색농촌체험마을로도 지정됐다. 김치 만들기 외에도 물놀이 체험, 갯벌체험, 등산체험, 짚신축구체험 등 계절별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두륜산 뒷편에 자리잡고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반대편으로는 바다 건너 완도가 눈앞에 펼쳐지는 휴양마을이다. 호남 전통 돌담길도 김치마을에 잘 보존돼 있어 고즈넉한 정취를 즐길 수도 있다.
해남 김치마을은 풍수지리로도 유명하다. 넓은 바다로 펼쳐 나가는 형세가 있어 과거엔 ‘홍해’라고 불린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의 형태가 배를 닮았다고 해 ‘배성국’이라는 별칭도 있다.
주변 도시와도 시너지를 낸다. 강진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10여 년 동안 유배생활을 한 흔적이 남아 있어 다양한 유적을 찾아볼 수 있다. 강진만이 내려다 보이는 만덕산 기슭에 있는 다산초당이 대표적이다. 다산 선생이 목민심서 등 위대한 업적을 이룬 곳이다. 강진은 청자도 유명해 각종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 해남 땅끝 관광지도 찾아볼 만 하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