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업계 위기 헤쳐나갈 솔루션 모색"…ICSA 연차총회 개최

입력 2023-06-20 10:11
수정 2023-06-20 10:12
금융투자협회는 20일 서울에서 ICSA(국제증권협회협의회)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는 ICSA 연차총회 기간 중 3일차에 열린 것으로 300명 넘는금융투자협회 회원사와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참석했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서울에서 열리는 ICSA 연차총회는 국제 자본시장 주요 현안과 시장동향 파악 등 회원간 정보 공유를 위해 해마다 대륙별 순차적으로 개최되는 행사다.

연차총회 첫째날과 둘째날은 ICSA 내부 안건처리 등 ICSA 회원들만 참여하는 비공개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콘퍼런스는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정각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이어서 디지털 및 테크 혁명, 가상자산 시장, 선진 글로벌시장의 성공적인 모험자본 공급 체계, ATS, 내부주문집행, STO 등 거래플랫폼의 다각화 동향, 평생 소득·퇴직연금 중심의 글로벌 자산관리시장 트렌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피터 매티슨(Peter Matheson)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전무는 첫 번째 세션에서 최근 미국의 정치·경제 현황에 대해 발표를 진행, "미국 금융 시장은 예상보다 더 탄력적으로 회복됐지만 아직 2024년 예정된 미국 대선으로 인해 시장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내년 GDP 성장률은 2024년 1.7%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은 2023년말, 2024년말 모두 3%로 예상된다고 했다. 미국 경제전문가들의 78%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는 5~5.25%까지 올랐다가 그 이후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반 퓨너레드(Urban Funered) 스웨덴증권시장협회(SSMA) 회장 겸 ICSA 회장은 유럽의 현 금융상황에 대한 설명을 통해 "코로나 시대 이후 유럽의 금융시장은 회복권에 들었으나 아직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의 EU의 자본시장동맹(CMU)의 취지를 살려서 유럽 시장의 단일화를 통해 새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기조강연을 맡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브라이언 패스코(Bryan Pascoe)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ESG관련 투자가 증가하면서 채권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친환경 채권투자가 전세계 시장의 큰 비중(약 15~20%)을 차지한다고 했다.

이어서 "국제 금융시장은 팬데믹, 전쟁, 은행 부실 등을 겪으며 많이 불안정한 상태이나 시장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 기술혁신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시장 참여자와 규제담당자들의 협업을 통해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전문가인 블랙스톤(Blackstone)의 조나단 복(Jonathan Bock) BDC 대표는 '모험자본 시장 성장 방안'이라는 주제로 미국 BDC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BDC 투자는 일반적으로 약 1.5조 달러 규모의 직접대출(DL)에 집중돼 있으나, 확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4조 달러(약 5000조원)에 육박하는 파이낸싱 잠재규모를 보이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마지막 '글로벌 자산관리 최신동향' 세션에서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의 앨리스 로(Alice Law) CEO는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의 수가 5세 이하 인구의 수를 압도하고 있다"며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연금시장의 중요성과 홍콩의 법정 기업연금제도의 디폴트옵션제도 등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를 통해 연금제도는 최대한 운용비용을 낮춰야하며 상품 설계 시 세제혜택을 충분히 반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서(Mercer)의 피터 스튜어트(Peter Stewart) 선임 컨설턴트는 미국과 영국의 연금시장 현황에 대한 발표를 통해 "우리가 '은퇴자들이 어떻게 할 것이다'는 가설에만 의존해서 상품을 개발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통계 등을 통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유연한 연금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미국, 영국 등에서 평생소득 창출을 위해 퇴직연금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자산관리(WM) 상품들도 소개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이번에 서울에서 개최된 ICSA 연차총회와 국제 컨퍼런스가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금융투자업계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우리 자본시장업계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솔루션을 위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