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3억2000만원 내고 '타이태닉 잔해' 보러 갔다가…

입력 2023-06-20 10:09
수정 2023-06-29 19:08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관광하기 위해 운영되던 심해 잠수정이 실종돼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영국 BBC,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해안경비대가 대서양에서 실종된 잠수정을 찾기 위한 구조 및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태닉호는 1912년 4월 10일 영국의 사우샘프턴 부두에서 출항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빙산에 충돌하며 침몰한 여객선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해 1998년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지난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타이타닉호 잔해는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실종된 관광용 잠수함은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타이탄'이다. 5명 정원에 4일간의 비상 산소 공급 장치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광 상품은 3800m 깊이의 난파선 다이빙을 포함한 8일 일정으로, 1인당 참가비만 25만 달러(한화 약 3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탄은 물에 들어간 지 1시간 45분 만에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정부 기관, 미국 및 캐나다 해군, 민간 심해 기업들이 구조 작업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존 마우거 미 해안경비대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구조 골든타임은 현시점에서 70시간에서 96시간 정도 예상한다"면서 구조를 위해 두 대의 항공기, 잠수함, 수중 음파 탐지기 부표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 중에는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탐험가 해미쉬 하딩(58)이 포함됐다.

하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민간 비행기 회사 '액션항공'(Action Aviation) 회장으로, 지난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여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딩은 잠수정 탑승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타이태닉호 잔해 탐사를 한다고 밝혔다.

마크 버틀러 액션 항공 전무이사는 AP통신에 "아직 구조 임무를 수행할 시간이 충분하며, 생존에 필요한 장비가 잠수정에 탑재돼 있다"며 "우리 모두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적의 잠수정 조종사 폴-앙리 나르젤렛과 오션게이트 익스펜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도 잠수정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션게이트 측은 성명을 통해 "잠수정과 접촉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러 정부와 회사로부터 받은 광범위한 지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