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2000년대 후반 만들어진 스마트폰은 인류에 엄청난 문명의 혜택을 안겨주었지만, 경추(목)를 포함한 척추 정렬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줬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 사용 이후 경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젊은 나이에 경추부 수술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경추 부위 치료 및 수술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닥터얼라인먼트는 척추 정렬 아이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강경중 대표(48)가 2023년 6월에 설립했다.
강 대표는 경희대학병원 정형외과에서 부교수로 근무 중이다. 전공은 정형외과 중 척추 파트이며, 척추 파트 중에서도 경추 부분을 담당해 진료와 수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경추 전문 정형외과 의사는 5명 내외다. 그 중 한명 인 강 대표는 “척추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은 많지만, 경추 만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는 많지 않다”며 “그만큼 경추 전문 의사는 희소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10여 년간 경추 환자만을 전문으로 진료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추 베개를 개발했다.
“경추 환자들을 자주 접하면서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가장 이상적인 베개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많은 환자가 본인이 쓰고 있는 베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0개 이상부터 최대 20개까지 베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떤 베개가 정말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베개인지 궁금했습니다. 직접 연구 논문도 찾아보고 환자들에게 설문도 하면서 나름 노하우를 정립했고 베개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강 대표는 척추의 정렬에 초점을 맞춰 베개를 만들었다. “세상에 수많은 베개가 있습니다. 많은 종류의 베개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상적인 베개가 없다는 의미죠. 기존의 베개는 경추의 곡선(전만 : 목의 곡선이 앞쪽으로 튀어나오는 자세)에 중심이 돼 있습니다. 경추의 이상적인 정렬에서 더 중요한 부분은 전체적인 중심 정렬을 맞추는 것입니다. 정렬을 맞추기 위해 베개의 높이가 가장 중요합니다.”
창업 후 강 대표는 “주도적으로 내가 가진 지식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것이 뿌듯하다”며 “만든 제품이 사람들과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창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추 베개는 개발이 완료돼 판매를 앞두고 있다. 강 대표는 직접 진료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의료용 제품 회사, 대리점, 학회, 병원과의 연계를 통한 판매부터 국내 온오프라인 판매, 박람회나 공공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B2C, B2B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강 대표는 “경추 베개를 시작으로 척추 정렬 아이템을 꾸준히 확장할 것”이라며 “기존 제품에 IT를 접목해 미래지향적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해 척추 정렬 연구소를 세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3년 6월
주요사업 : 척추 정렬 아이템 개발, 연구, 제조
성과 : 경희대 캠퍼스타운 홍릉창업센터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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