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주가 인공지능(AI) 날개를 달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주가 거품’ 논란 속에서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이들 종목을 담고 있는 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본부장(사진)은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산업의 성장은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라며 “사회에서 챗GPT가 사용되고 있는 분야가 아직 극히 일부분이란 점을 감안할 때 AI 관련주의 상승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 같은 시장 흐름을 반영해 지난달 16일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AI 관련 국내외 유망 기업에 모두 투자하는 액티브 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한 건 처음이었다. 이 상품은 한 달 만에 수익률 22.08%를 기록하며 순자산 규모가 283억원까지 불어났다.
김 본부장은 “전문 펀드매니저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 비중을 조절하는 액티브형이란 점에서 다른 ETF들과 차별화된다”며 “상장 당시와 종목 비중이 상당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교체하는 전략으로 증권가에서 유명하다. 펀드매니저들의 성과에 따라 관리하는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멀티전략’으로 수년째 수익률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연초 이후 수익률 55.85%), ‘TIMEFOLIO K컬처액티브’(35.46%) 등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내놓은 8개 ETF 중 7개가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에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가까이 근무한 업계 베테랑이다. ‘KODEX 레버리지’ ‘KODEX 차이나H’ 등 굵직한 상품들의 설계에 참여했다. 그는 “국내 ETF 시장이 패시브 위주로 형성돼 있지만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액티브 ETF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