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추진하는 기업인 대형 조형물 설치사업을 놓고 시의회 상임위에서 삭감처리한 예산이 다시 부활하는 등 예산심사과정에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9일 열린 울산시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울산시의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 예산안 중 산업건설위원회가 전액 삭감한 200억원을 다시 부활시켰다.
이날 예결위원 9명 중 6명이 이 예산안 관련 표결에서 부활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1명은 반대했으며 2명은 기권했다.
앞서 지난 15일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기업인 조형물 예산 250억원 중 부지 매입비 50억원을 제외한 설치비 200억원을 삭감처리했다.
당시 산건위는 삭감 사유로 “기념사업인 만큼 시민이 공감하는 명품 기념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위원회 구성, 대상자 선정, 사업지 매입, 공론화 등의 절차와 시기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예결위 회의에서는 대다수 의원이 ‘산업수도’ 울산의 정체성과 기업 연고 의식 확보를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라는 울산시의 사업 추진 의도에 지지입장을 보였다.
이번 예결위 예산안은 21일 본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울산시는 이 사업을 정상 추진하게된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은 현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입구 야산 부지에 최소 2명 이상 기업인의 대형 흉상 조형물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조형물 건립 대상 인물로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 SK그룹 고 최종현 회장, 롯데그룹 고 신격호 명예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형물은 높이 30∼40m로 계획 중인데, 설치 부지가 구릉지인 데다 흉상 아래 설치할 기단까지 고려하면 최대 60m 이상으로 울산시는 어디서나 눈에 띄는 울산의 대표적 ‘관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