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와 관련해 "앞으로 공정한 수능이 되도록 공교육 과정 내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출제를 배제하고, 적정 난이도가 확보되도록 출제 기법을 고도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교육부 수장으로서 모든 가능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관련 당정 협의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경감의 출발점이자 중요한 원칙은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공정한 수능평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인 공정과 상식 측면에서 공정한 수능 평가를 반드시 점진적, 단계적으로,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 부총리로부터 업무를 보고받고 "수능과 관련해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고 그 외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이 부총리는 특히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를 출제한다는 건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오래 있었음에도, 교육부가 이를 해결 못 해 방치한 점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정부가 방치한 사교육 문제, 특히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힘든 와중에 학원의 배만 불리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대통령이 이 문제를 여러 차례 지적했는데도 신속하게 대책을 내놓지 못해 교육부 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관련 언급을 둘러싼 비판에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일각서 소위 '물수능(지나치게 쉬운 수능)' 이슈로 치환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공정한 수능은 결코 물수능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아이들이 학원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하는 공정한 수능이 돼야 한다는 의미이고, 저는 이러한 수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은 소위 '킬러 문항'은 시험의 변별성을 높이는 쉬운 방법이지만, 이는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었다"고 짚었다.
이 부총리는 이어 "일부 수능 입시 대형학원 등의 과장 광고 등 학원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히 대응해 학부모가 안심하도록 하겠다"면서 "아울러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수요를 원인별로 맞춤형 대응을 하는 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