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매도 세력이 올해 들어서만 126억8000만달러(약 16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고 금융정보 분석업체 S3 파트너스가 분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110% 넘게 급등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한 S3 파트너스의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50억5000만달러(약 6조460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13일은 테슬라 주가가 역대 최장기간인 1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날이다. 공매도 세력은 이날 하루에만 8억1600만달러(약 1조400억원)를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호르 두사니브스키 S3 파트너스 이사는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가 올해 들어서 126억8000만달러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지난해엔 테슬라로 158억5000만달러(약 20조3000억원)의 평가차익을 냈다. 아직까진 작년에 번 돈을 다 잃진 않은 셈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65%가량 하락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두사니브스키는 테슬라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되사들이는 ‘쇼트커버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매도는 특정 기업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 전략이다. 향후 주식을 사서 되갚아야 하므로 주가가 오를수록 손실을 보는 구조다.
일각에선 공매도 세력이 아직 ‘백기’를 들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 공매도 잔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닷컴 등에 따르면 테슬라 공매도 잔량은 연초 9000만주에서 지난 5월 말까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월 ‘헤지펀드의 전설’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회장은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놀라운 기업이지만 고평가됐다”며 “주가가 반등하면 공매도를 더 늘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내용의 트위터 게시물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댓글로 웃음 이모티콘을 달며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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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