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차 뒤집은 홍지원, 메이저만 두번째 우승

입력 2023-06-18 18:17
수정 2023-06-19 00:18
‘메이저 퀸’ 홍지원(23·사진)이 3타 차 열세를 뒤집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홍지원은 18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홍지원은 3명이 함께한 연장 2차전에서 홀로 버디를 기록해 파에 그친 마다솜(24), 김민별(19)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8월 KLPGA투어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그는 10개월 만에 차지한 두 번째 우승 역시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하게 됐다.

홍지원은 이날 선두 마다솜(14언더파)에게 3타 뒤진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는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에만 2타를 잃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3연속 버디로 판을 흔들었다. 10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11번홀(파3)과 12번홀(파4)에서 아이언 샷을 홀 옆 2m 안쪽에 붙인 뒤 그대로 홀 안에 공을 넣었다. 이어 1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잘 버티던 홍지원은 16번홀(파5)에서 서드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승 경쟁을 펼치던 마다솜과 김민별이 17번홀(파3)에서 각각 더블보기와 보기로 무너졌고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홍지원은 같은 홀에서 펼쳐진 연장 2차전에서 아이언 샷으로 승부를 냈다. 홍지원은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두 번째 샷을 홀 옆 1m에 붙이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생애 첫 우승이 유력했던 마다솜은 17번홀 더블 보기에 발목이 잡히며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김민별 역시 연장 첫 홀에서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며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