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 16일 오후 2시 40분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와 흥행작 ‘승리호’ ‘추격자’ 등을 제작한 국내 주요 영상 콘텐츠 제작사와 엔터테인먼트 기업 일곱 곳이 사업지주회사를 세워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다. K컬처 기업이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하는 첫 번째 사례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7개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가 힘을 합쳐 미국에 세운 사업지주회사인 케이엔터홀딩스는 이날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스팩인 글로벌스타와 합병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자금 조달 기회를 넓히고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협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케이엔터홀딩스는 합병 과정에서 6억1000만달러(약 783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케이엔터홀딩스와 글로벌스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합병 심사를 완료하고 올해 12월부터 나스닥에서 ‘케이웨이브미디어’라는 종목명으로 거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법무법인 광장과 롭앤롭, 삼정KPMG가 이번 합병을 위해 법률과 회계 자문을 각각 맡았다.
케이엔터홀딩스는 문화콘텐츠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VC) 쏠레어파트너스를 비롯해 더램프(‘택시운전사’ 제작) 비단길(‘승리호’ 등 제작) 앞에있다(‘카터’ 등 제작) 등 영화 제작사, ‘육룡이나르샤’ 등을 연출한 드라마 제작사 안자일렌, 드라마 ‘그리드’ 제작에 참여한 배정훈사단, 가상인간 테마의 콘텐츠 제작사 퍼스트버추얼랩 등이 자회사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억5000만달러(약 1915억원), 영업이익 1000만달러(약 127억원)를 올렸다.
하지은/차준호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