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증가로 오이 출하량이 늘면서 오이 도매가가 전주보다 30% 넘게 떨어졌다. 오이는 주요 산지에서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예년보다 습하고 일조량 적은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하고 품질도 저하됐다. 이에 따라 한동안 약세가 이어지다가 날이 맑아지면서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16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도매시장에서 오이는 ㎏당 평균 1485원에 거래됐다. 전주보다 32.2% 내려 지난해 같은 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상추와 양상추 가격도 하락세다. 상추는 전주 대비 31.3% 떨어진 ㎏당 2449원, 양상추는 19.1% 내린 1120원으로 집계됐다. 쌈채소값 내림세의 가장 큰 원인은 수요 감소다.
이들 쌈채소는 석가탄신일, 현충일이 낀 3일 연휴를 거치면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탔다. 이후 연휴 효과가 사라지면서 안정세로 돌아왔다.
유통업계에서는 쌈채소의 경우 무더위와 장마가 본격화하는 6월 말~7월 초부터 다시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가격 반등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린 뒤 날이 더워지면서 뿌리가 훼손된 상추와 양상추가 많다”며 “지금도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산지인 경북·강원 지역에 비가 내린 뒤 16일부터 폭염이 예고돼 가격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