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시범사업과 관련해 정부와 의약계, 소비자단체, 산업계 등이 참여하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자문단'이 16일 가동됐다. 산업계를 대표해선 비대면진료 중개 플랫폼 17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가 참여한다.
보건복지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자문단 킥오프 간담회가 열렸다. 원산협은 이번 자문단 참여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논의 테이블 구성은 원산협이 오래 전부터 요구해 온 사항”이라면서도 "이번 논의를 협의체 등이 아닌 자문단으로 명명하고 회의의 성격을 ‘자문’으로 한정해 역할과 권한을 축소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산업계가 배제돼 현장의 혼란을 키웠다는 게 원산협 측 주장이다. 비대면진료 플랫폼인 닥터나우 자체 조사에 따르면 19.3%였던 소아청소년과 진료 요청 비율은 시범사업 시행 후 7.3%로 줄었다. 소아청소년과 비대면진료 참여 의사들도 줄고 감소하고 있다고 원산협 측은 설명했다.
원산협은 “소아청소년과 과밀화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유일한 대안인 비대면진료마저 금지되면서 육아와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부모를 중심으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산업계와 의료진이 함께 구축한 소아청소년과 비대면진료 인프라도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고 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시범사업에 대해 "3개월 간 계도기간을 운영해보고 평가를 통해 필요한 여러 데이터를 산출할 것"이라며 "자문단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사항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