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옆에 있던 트랜스젠더, 가슴 노출하더니…

입력 2023-06-16 08:49
수정 2023-06-16 08:50


미국 백악관에서 진행된 '성 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 Pride Month) 행사에서 트랜스젠더 활동가 로즈 몬토야(Rose Montoya)가 가슴을 노출하고, 이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해 논란이 불거졌다.

14일 AP통신은 "트랜스젠더 운동가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사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후 더 이상 백악관 행사에 초대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성 소수자 인권의 달 행사에서 가슴을 노출한 일행의 행동은 부적절하고 무례했다"는 발언을 전했다.

성 소수자 인권의 달 행사는 지난 10일 백악관 남쪽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성 소수자(LGBTQI+) 커뮤니티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성 소수자를 포함해 그들의 가족 등 수백명을 초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특히 나이가 어린 성소수자 어린이를 위해 "당신은 사랑받고 있고, 당신을 이해하며, 당신은 (우리 사회에) 속해 있다"는 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상의를 탈의한 트랜스젠더 활동가는 몬토야가 자신의 틱톡 계정에 상의를 탈의한 2명의 남성 사이에서 그도 상의를 탈의한 영상을 게재하면서 불거졌다. 몬토야의 돌발 행동에 보수 성향 정치인과 네티즌 뿐 아니라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도 반감의 목소리가 나왔다.

몬토야는 자신의 SNS에 "워싱턴 DC에서 상의 탈의는 합법이며, 가슴을 자유롭게 하는 운동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저속하게 행동하거나 누군가를 모독할 의도는 없었다"며 "그래서 손으로 가슴 일부를 가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의 옆에 있었던 남성들이 유방절제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남성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들은 수술 흉터를 자랑하며 즐기고 있었고, 나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