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사진)은 “서울현충원을 외국 관광객과 대한민국 시민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반드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동 육군회관에서 기자단을 상대로 정책설명회를 열고 “현충원을 미국 알링턴국립묘지처럼 많은 국민이 찾는 문화복합 공간으로 재창조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립묘지를 호국의 성지라고 하지만, 그동안 1년 365일 중 6월 6일 현충일 하루를 제외한 364일은 사실상 방치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이 (서울현충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동작대교와 인근 10차선 도로를 바꾸는 구상도 갖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영국 국립현충수목원(NMA)을 예로 들며 “추모 공간과 수목원도 콘셉트가 일치할 수 있다”며 “수목원과 갤러리, 공연장, 카페테리아 등을 장기적으로 갖추면 국민이 서울현충원을 문화복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현충원은 전국 12개 국립묘지 가운데 보훈부가 아니라 국방부가 관리를 담당한다. 정부 국가보훈위원회는 서울현충원의 관리 주체를 국방부에서 보훈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확정했고, 관련 내용이 담긴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여야 이견이 없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훈부는 보훈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할 ‘보훈정책개발원’ 설립도 추진한다. 박 장관은 “각 부서가 꼭 갖춰야 할 게 정책·입안을 위한 연구원”이라며 “입지는 경기 수원으로 정해졌고 관계 부서와의 협의도 거의 다 끝나 국회에 법안이 올라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훈부를 뺀 18개 부(部)는 모두 소관 분야 연구기관을 한 곳 이상 운영 중이다.
내년 4월 총선 출마와 관련해 박 장관은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얻은 교훈은 ‘무조건 내 의지대로 한다고 정치판이 좋은 결과를 내놓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내 쓰임새가 ‘여기가 맞다’고 하면 그쪽으로 가는 게 맞을 것이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