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더 만나 교류해야"…민주당 의원 7명 또 중국行

입력 2023-06-15 18:10
수정 2023-06-16 02:04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이 “문화 교류를 하겠다”며 15일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앞서 중국을 찾은 같은 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이 귀국한 날이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발언의 여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 12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중국을 찾은 것이다.

도종환·김철민·박정·유동수·민병덕·김병주·신현영 등 민주당 의원 7명은 이날 3박4일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정부 초청에 따른 문화 교류 목적으로, 비용은 모두 중국 측이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방중 시점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는 데 대해 “이런 때일수록 (중국 측과) 더 만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 측에서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하는 발언이 제기되면 단호히 문제 제기 하겠다”고도 했다.

이들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교육과학문화보건위원회 주임 위원(장관급) 등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규제와 기업인에 대한 비자 발급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도 의원은 “문화와 관광 교류가 풀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의 움직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이 제공한) 뇌물성 외유”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안방 조공에 이어 원정 조공에 나섰다”며 “중국 외유 한번 하려고 중국 돈을 받고 나라를 팔아먹는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 싱 대사를 만나 한국 정부 비판의 판을 깔아준 게 ‘안방 조공’이라면 의원단 방중은 ‘원정 조공’이라는 논리다.

이날 귀국한 민주당 민생대책위 의원들은 앞서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의원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익표 의원은 “중국 정부가 한국을 자국민의 단체 여행 허용 국가에서 배제하는 데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며 “중국 외교부가 전향적 검토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