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특례시’ 승격 이후 미래 50년을 책임질 지역 혁신성장 동력을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찾는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민선 1주년을 맞아 15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국가산단 2.0은 창원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핵심 사업”이라며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가운데 창원(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이 제일 먼저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과 북면 일원에 약 340만㎡(103만 평) 규모로 조성되는 신규 국가산단은 1조41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프랑스 그르노블이나 일본 센다이처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방위·원자력산업 특화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홍 시장은 “침체된 창원의 경제 회복에 사활을 걸고 달려온 결과 1년이 지난 지금 창원은 회복을 넘어 재도약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가장 대표적 성과인 창원국가산단 2.0 신규 후보지 지정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사업 착수로 이어져 지역 경제 재도약을 이끌 성장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기존의 창원국가산단도 고도화에 착수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단 기업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3D(3차원) 산단 디지털플랫폼 구축사업’은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독일 인더스트리4.0의 핵심기관(LNI 4.0)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지난 3월 출범한 창원국가산단 50주년 발전협의회를 통해 국가산단의 장기 발전방안도 마련 중이다.
창원시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도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홍 시장은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사업 유치를 위해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정부에 역제안해 국토교통부 예산에 편성시켰다”며 “드론 실증도시 구축과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되는 등 미래 신산업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창원의 주력인 원자력산업은 전문가 및 전담부서 신설, 원전금융정책관 위촉, 원전기업신속지원센터 개소, 원자력산업의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중점산업 지정 등을 통해 생태계 복원을 가속화하고 있다.
홍 시장은 민선 8기 과제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미래 혁신 엔진을 장착하는 것”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창원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창원국가산단 2.0은 차별화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주력 산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여기에 기존 창원국가산단 고도화 및 마산자유무역지역의 국가산단 지정, 해양신도시 내 제2자유무역지역 조성 등으로 4차 산업혁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