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무더기 하한가 5종목 오래전부터 주시"

입력 2023-06-15 17:34
수정 2023-06-15 17:35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5종목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이전부터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날 동시다발적으로 하한가를 맞은 5개 종목(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방림)에 대한 대응을 물은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빠르게 수사와 조사 결과를 보이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원장은 "해당 종목과 사안은 사실 금감원이 꽤 오래전부터 챙겨왔던 건"이라며 "주가 등락과 관련된 특이동향, 원인, 관련자 등에 대해 사실관계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폭락 사태에서 장기간 하한가로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이번 하한가 사태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던 만큼 신속하게 거래정지 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국내 증시에서 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방림 등 5개 종목은 전날 낮 12시를 전후로 일제히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지난 4월 말 SG증권발 8개 종목 급락 사태와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별다른 하락 재료가 없는 급락이란 점도 비슷했다. 이번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운영자 강씨가 배후로 지목됐다. 하한가 5개 종목은 모두 강씨가 오랫동안 커뮤니티에서 추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하한가 5종목이 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유통물량이 적은 데다 지난 3년간 크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SG사태와 유사한 경향성을 보인다는 유 의원의 지적에 "공통점이 맞다"며 "커뮤니티 운영자의 배후설에 대해서도 관련 소문이나 추측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건에 대해 금융위원회, 금감원뿐 아니라 검찰, 한국거래소와 함께 수사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국민에게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