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대디 끝판왕'…미국 유학까지 도전한 다섯 아이 아빠

입력 2023-06-15 16:10
수정 2023-06-15 16:37

“SK하이닉스의 도움으로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될 수 있었습니다. 배우자 유산으로 인한 휴가부터 난임 시술 휴가, 다태아 출산 휴가와 유연근무제까지 쓸 수 있었거든요.”

오는 9월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되는 김진표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 연구원은 15일 사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8년차 직원인 김 연구원과 이한나 씨 부부는 육아를 이어나가는데 SK하이닉스의 복지제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 연구원 부부는 원하던대로 2018년에 첫째를 낳았지만 둘째는 쉽게 찾아와주지 않았다. 몇 차례 유산과 난임시술을 끝에 3년이 지나서야 임신에 성공했다. 세 쌍둥이였다. 김 연구원은 “가장 큰 감정은 기쁨이었지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며 “아내 건강과 현실적인 문제가 덮쳐왔다”고 했다.

모든 육아가 3배였다. 전쟁같은 육아 속에서 회사의 도움은 한 줄기 빛이었다. 김 연구원은 “다태아 출산으로 아빠인 저도 4주 간 출산 휴가를 썼다”며 “아이들과 가까워지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했다.


유연근무제도 큰 도움이 됐다.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미숙아로 태어난 세 쌍둥이의 병원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김 연구원은 “근무시간이 달라져도 업무 관리 시스템으로 팀원들과 원활히 협업했다”며 “저는 오전 7시 전에 출근해 오후 5시 전에 퇴근하는데, 늦게까지 일한 구성원이 남긴 코멘트를 다음날 아침 일찍 확인해 연속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 달엔 미국에 유학을 간다. 아직 아내의 뱃 속에 있는 다섯째 아이까지 함께 일곱 식구가 모두 미국행이다. SK하이닉스의 석박사 학위취득 지원 프로그램인 ADP(Academic Degree Program) 제도 덕분이다. 회사가 지원하는 주거비와 생활비로 업무를 잠시 멈추고 학위를 딸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샌디에이고에서 다섯 아이를 키우는 것은 우리 부부에게 큰 기회”라며 “좋은 아빠가 되는 동시에 학위 과정을 충실히 마쳐 더 성장한 연구원으로 SK하이닉스에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