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15일 15: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탁운용을 위해 SK디앤디와 손을 잡기로 했다. 개발 역량을 가진 디벨로퍼 SK디앤디와 부실 PF 사업장의 재구조화에 나설 방침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신한자산운용이 조성하는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블라인드 펀드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다. SK디앤디는 캠코 PF 펀드 출자 사업 제안서 제출 때부터 신한운용에 100억원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등 펀드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최종 투자 규모는 막판 조율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운용이 SK디앤디와 손을 잡는 것은 부동산 개발 사업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다. 금융지주 계열 종합자산운용사인 신한운용은 리스크가 큰 개발 사업에 대한 포지션이 크지 않았다. 이지스·코람코 등 부동산 전문 운용사에 비해 부족한 개발 역량을 디벨로퍼인 SK디앤디를 통해 도움받는 것이다. 사업장이 확정되고 개발이 시작되면 SK디앤디는 부동산 자산관리(PM)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신한운용과 SK디앤디는 사업장을 공동으로 검토한 뒤 PF 재구조화를 준비하기 위해 부실 사업장 물색에 들어갔다. 캠코 PF 위탁 펀드는 자금의 60% 이상을 PF 사업장의 재구조화에 투입해야 한다. 재구조화란 PF 채권을 인수·결집한 뒤 채권의 권리관계를 정리하고 법률 이슈 등을 해소해 사업·재무구조를 재편하는 것을 말한다. 대주단 자금 300억원이 이미 투입된 브리지론 사업장을 신한운용과 SK디앤디가 30% 헤어컷을 적용해 210억원에 인수한 뒤 사업장 PFV(프로젝트금융회사) 지분으로 전환해 다시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식이다.
신한운용은 펀드 조성을 위해 SK디앤디를 포함해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를 통해 1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신탁 등이 참여를 약속했다. SK디앤디 등 SI를 포함하면 1100억원 이상을 모집하게 된다. 신한운용과 비슷하게 개발 경험이 많지 않은 KB자산운용 또한 여러 SI들과 논의해 사업장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는 위탁운용사당 운용 규모가 크지 않아 3~5곳의 사업장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캠코 PF 펀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추가 출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앞서 캠코는 신한운용을 비롯해 KB·이지스·코람코·캡스톤자산운용을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캠코 PF 펀드는 캠코가 5개 위탁운용사에 각각 1000억원을 출자하면 운용사가 민간에서 1000억원 이상씩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PF 사업장을 지원하는 블라인드 펀드다. 한 운용사당 2000억원 이상을 운용하게 된다.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방침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