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100만대 팔린 김희선 미용기기에 투자…APR, 유니콘 등극

입력 2023-06-15 10:30
수정 2023-06-15 16:09
이 기사는 06월 15일 10: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희선 미용기기' 에이지알과 화장품 '메디큐브'를 보유한 에이피알이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 CJ온스타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유치하면서다. 이번 투자로 연내 기업공개(IPO)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에이피알은 15일 CJ온스타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CJ ENM이 에이피알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7268주를 1주당 13만7600원에 사들인다. 10억7만6800원 규모다.

이번 투자에는 CJ온스타일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에이피알은 지난 3월 NH-수인베스트먼트 혁신성장 M&A 투자조합, SJ 파트너스, IBK기업은행 등으로부터 프리 IPO 투자를 받았다. 당시 기업가치를 7000억원 대로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 당시 CJ온스타일이 평가한 에이피알의 기업가치는 1조11억원이다. 3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3000억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신주배정이 끝나면 총 주식수는 727만5378주로, CJ ENM은 0.09%의 지분을 갖게 된다.

CJ온스타일은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AGE-R)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지알은 피부 각질층에 미세 구멍을 뚫어 화장품 흡수를 돕는 제품으로 배우 김희선을 모델로 기용해 중장년층 여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2년 2개월 만에 국내외 누적판매 100만대를 달성했다.

에이지알의 인기로 에이피알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4000억원으로 전년 2600억원 대비 1.5배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2억원으로 전년 143억원 대비 약 세 배 늘었다.

회사 측은 CJ온스타일이 보유한 유통망과 노하우를 활용해 미용기기 판매를 확대하고 에이지알 브랜드의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에이피알이 상장시 1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은 8900억원대에 형성돼있다.

에이피알은 미용기기 브랜드 외에 패션 브랜드 '널디'와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 등의 성장세를 내세워 공모 시장에서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상장한 화장품 회사 마녀공장이 '따상'(상장 후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했고 시가총액이 7000억원 대로 불어나면서 상장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연내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