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반도체 랠리 계속된다"…국내 증시 0.3% 상승 출발 예상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입력 2023-06-15 08:08
수정 2023-06-15 08:15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제롬 파월 Fed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따라 나스닥 지수는 0.4%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는 여전히 견고해 엔비디아 인텔 AMD 등은 급등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5% 올랐다. 이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다시 약세로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32.79포인트(0.68%) 떨어진 33979.33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S&P 500 지수는 3.58포인트(0.08%) 오른 4372.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16포인트(0.39%) 오른 13626.4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최근 상승세를 거듭하던 뉴욕증시는 이날 오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가 공개된 후 일제히 하락했다. 6월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된 가운데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이 도표는 당초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아직 7월 금리는 결정하지 않았다"는 언급에 투매세가 진정됐다. 앞서 오전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보다 1.1% 올라 2년 반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날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는 반도체기업 엔비디아(4.8%)와 전날 새 AI 칩을 선보인 AMD(2.3%)가 기술주 상승세를 견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온건한 발언으로 달러화 약세폭이 재차 확대된 점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 증시는 0.3% 내외 상승 출발 후 종목 차별화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랠리 어디까지전날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는 오늘도 5% 가까이 급등,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4.81% 급등한 429.97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도 1조620억 달러로 불어났다.

증권사들은 이날 엔비디아가 AI용 반도체의 가격 결정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경쟁사 AMD도 AI용 반도체를 공개하고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주식 분석가인 존 빈은 “AMD가 새로운 AI용 반도체를 발표했지만 엔비디아가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어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시총 1조 달러를 돌파,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으며, 전세계 시총 6위 기업에 올랐다.

AMD는 전날보다 2.25%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AI용 칩의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AMD 목표가를 97 달러에서 137 달러로 상향했다.

골드만의 분석가 토시야 하리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AMD가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믿을 만한 AI용 칩 생산 업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AMD의 AI용 칩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인텔도 4.92% 급등하는 등 대부분 반도체 주가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 13거래일 랠리 중단지난 13일 거래일 간 랠리를 이어오던 테슬라는 소폭하락했다. 이날 테슬라는 뉴욕증시에서 0.74% 하락한 하락한 256.79 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3.55% 급등한 258.71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13일 연속 상승에 성공, 최장기 랠리 기록을 경신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기간 동안 41% 급등했으며, 올 들어서는 110% 정도 폭등했다. 단기간 급등하며 차익실현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또다른 전기차 업체 니콜라는 전날 20% 폭등에 이어 이날도 18% 이상 상승하며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니콜라는 이날 18.16% 급등한 1.08 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니콜라의 주가는 1달러를 돌파했다. 니콜라는 지난 4월 12일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이후 계속 1달러 미만에 머물렀었다.

지난달 25날 니콜라는 나스닥으로부터 "니콜라가 최소 입찰 가격 요건을 준수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상장조건을 유지하려면 주가가 10일 연속 최소 1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니콜라가 상장폐지 위기를 면하려면 2023년 11월 20일까지 주가가 10일 연속 1달러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니콜라는 지난 2020년 6월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했고, 이후 전기차 붐이 불며 주가가 한때 65 달러까지 상승했었다. ○국제유가 급락, 70달러 아래로국제유가는 2% 가까이 급락해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15달러(1.7%) 하락한 배럴당 68.27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1.09달러(1.5%) 떨어져 배럴당 7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하방압력을 받았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5~5.25%로 동결했지만 올해 남은 기간 추가로 0.5%p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긴축 전망은 예상보다 강했고 유가를 끌어 내렸다. 프라이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원유 시장은 높은 금리환경 속에서 수요가 감소할 것을 우려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달러로 표시되는 원유는 달러 이외 통화 보유자에게 비싸진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대폭 증가한 점도 유가하락에 일조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재고는 800만배럴 증가했는데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 50만배럴 감소와 정반대다.

JP모건은 올해 브렌트유 선물 전망치를 기존보다 9달러 낮은 배럴당 8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하한가 5개 종목 거래정지전날 국내 증시에선 대규모 주가조작과 관련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지 50일 만에 또다시 5개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로 추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이날부터 5개 종목의 거래를 정지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과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금속 등이다.

5개 종목이 일제히 폭락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종목이 SG증권발 급락 사태 종목과 비슷하게 주가가 3년가량 지속적으로 상승한 만큼 주가조작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여부를 확인해보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