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는데도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다만 올해 2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최고 금리에 거의 도달했다는 비둘기 톤의 파월 발언이 나오면서 낙폭은 축소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2.79포인트(0.68%) 밀린 3만3979.33으로 장을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8포인트(0.08%) 오른 4372.5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3.16포인트(0.39%) 상승한 1만3626.4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보합세로 장을 마쳤지만 마감가 기준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또 한 차례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도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생산자물가지수가 둔화하는 등 물가안정 흐름을 이어갔지만 영향이 제한된 가운데 보합권에 출발했다"며 "헬스케어 업종 부진과 반도체 업종 강세 등 업종 차별화도 영향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FOMC 이후로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다 파월의 비둘기파적 동결에 낙폭 축소되거나 상승 전환했다"고 짚었다.
투자자들은 Fed의 금리 동결 소식과 연내 추가 인상 전망,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 등을 주시했다.
Fed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5.25%로 유지해 작년 3월부터 시작한 10회 연속 금리 인상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이다.
하지만 Fed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 전망치로는 5.5%~5.75%로 지금보다 0.25%포인트씩 2회 더 금리가 인상될 것을 예상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1회가량 더 금리가 인상되고 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위원회 참석자가 연말까지 금리를 다소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Fed가 예상보다 더 높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금리 결정 이후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계속되면서 일부 지수는 상승세로 반전했다.파월 의장은 7월 회의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언급하며 해당 회의에서 금리 결정은 지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와 헬스, 자재, 금융, 산업 관련주가 하락했고 기술, 필수소비재, 부동산, 통신 관련주가 올랐다.
미국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는 회사가 2분기에 비긴급 수술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6% 넘게 내렸다. 이는 보험사의 비용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파벳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구글이 광고 기술 부문에서 반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예비 결론 냈다는 소식에 0.1%가량 하락했다.
전일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겼던 엔비디아는 이날도 4% 넘게 올랐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