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수장 "우크라 대반격 진전 보여…더 지원한다"

입력 2023-06-14 14:51
수정 2023-06-28 00:31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진전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하고, 더 많은 원조를 제공하겠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우리가 함께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지원이 이렇게 대화하는 중에도 전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진전을 보이고 있고 진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더 많은 땅을 해방할수록 (향후 있을 종전)협상 테이블에서 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만약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군사력을 동원해 자신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의 권위주의적 지도자들과 중국에 보내는 것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일 뿐 아니라 우리의 핵심 가치와 전 세계 자유민에 대한 공격이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달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원조를 제공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는 과정에서 나토의 결속이 더욱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나토의 동쪽 측면을 강화했고, 단 1인치(2.54㎝)의 나토 영역까지 지켜내겠다는 점을 명확히 해 왔다. 재차 말하건대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바위처럼 굳건하다"고 말했다. 나토 조약 5조는 '회원국 일방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필요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다시피 나는 한국, 일본 등 태평양 국가와 논의해왔다"며 "유럽에서의 침략에 대처하기 위해 태평양 주요 국가들이 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초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등지에서 반격을 개시했고, 군 당국은 12일 기준으로 7개 마을을 러시아군에게서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