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침체 우려…철광석 랠리 '멈칫'

입력 2023-06-13 18:31
수정 2023-06-1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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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선물 가격이 12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5%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최대 수요처인 중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아서다.

이날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서 철광석 선물(7월물) 가격은 전 장보다 3.3% 내린 t당 108.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철광석 선물 가격은 전날까지 8일 연속 오르다가 이날 9일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장중 낙폭은 한때 4.9%까지 커지기도 했다. 같은 날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도 철광석 선물은 3.3%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열연코일과 콘크리트 보강용 철근(리바) 선물도 각각 1.5% 이상 밀렸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L자형 장기침체에 빠질 거란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왕리셩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인구통계학 측면에서 수요 감소와 주택 구입 능력 약화 등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은 향후 몇 년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왕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부동산 산업에 대한 중국 경제의 의존도를 줄여가길 원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8일 동안의 철광석 가격 랠리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에 앞서 씨티그룹도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