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부동산 침체 속에서 충북 청주 내 분양 단지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1억원 이상 매매가격이 상승한 단지가 나오는 등 불활 속에서 선방하는 모양새다. 뜻밖의 분양 열기에 하반기에도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들이 분양을 예고하고 나섰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 청약을 실시한 '신영지웰푸르지오테크노폴리스센트럴'에는 1순위 청약통장 3만4886건이 몰렸다. 이는 올해 지방권역에서 청약을 받은 총 37개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통장이 가장 많이 접수된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청주는 올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권 내 3개 단지가 포진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만5천여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된 '신영지웰푸르지오테크노폴리스센트럴'가 평균 73.75대 1로 전체 4위를 기록했고, ‘해링턴플레이스테크노폴리스(57.59대 1)’가 6위, ‘청주테크노폴리스힐데스하임(평균 48.27대 1)’이 9위를 각각 차지했다.
기존 아파트 매매도 가격이 점차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청주시 아파트매매거래는 2567건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1647건) 보다 약 900건이 증가했다. 이전 가격을 웃도는 거래도 나오고 있다. 특히 청주 복대동 청주지웰시티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4월 6억4500만원(27층)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5억4500만원(27층)보다 1억원 가량 올랐다. 이외에도 복대동 두산위브지웰시티2차 전용 80㎡는 올해 1월 4억5200만원(23층)에 거래된 후 4월에는 5억9500만원(25층)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청주 부동산 시장의 흥행을 꾸준한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 덕으로 본다. 청주는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청주테크노밸리, 청주일반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다. 이들 산업단지에는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이차전지,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방사광가속기 사업 등 큰 호재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방사광가속기 사업을 통해 청주시는 약 6조7000억원의 생산 유발과 함께 13만7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5월말 기준 청주시 인구는 84만9000명으로 광역시도를 제외한 전국 지차제 가운데 7번째로 많은 인구를 자랑한다. 매년 인구도 늘고 있어 부동산시장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시장은 지역 수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인구가 줄거나 일자리가 풍부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청주 부동산 시장은 경쟁력을 갖출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신규분양 단지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7월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청주시 청원구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더샵 오창프레스티지'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99~127㎡ 644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청주시에서도 미래 산업이 밀집된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해 뛰어난 미래가치와 직주근접성을 갖췄다. 이번 공급 이후에는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신규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여 신축 아파트로의 이주를 원하는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크다.
HL디앤아이한라는 6월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서 '월명공원 한라비발디 온더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월명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전용면적 76~134㎡ 총 87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또 HDC현대산업개발은 10월 중 흥덕구 가경동에서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총 946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며,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같은 달 서원구 사직3구역 재개발을 통해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2330가구의 대단지로 일반분양가구는 1675가구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