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시골 폐가 해결사 되나…사전답사 시작

입력 2023-06-13 08:51
수정 2023-06-13 08:53


요리사업가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프로젝트'에 이어 전국의 빈집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12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서 공개된 ''백종원 시장이 되다 20화' 드디어 밝혀지는 다음 행선지의 비밀?! 우리는 끝나지 않는다!'에서는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후 다음 행보를 예고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종원은 예산시장 벤치마킹을 위한 간담회에서 "빈집을 활용한 계획이 있다고 말씀을 드리긴 했는데, 그거는"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후 영상 말미에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직접 운전을 하며 이동하고, 논밭이 펼쳐진 시골길을 걸으며 "이야, 저 집도 예쁘네"라고 말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백종원이 이끌 빈집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 올렸다.

또한 지역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없는 곳으로 하려 한다"며 "안 가면 화내시는 분들도 많다. 골고루 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강진원 전남 강진군수는 "백종원 대표님을 우리 군으로 모셔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왔다"고 공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예산군은 백종원과 손잡고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구가 3개월 만에 1000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소멸을 걱정하는 농어촌 지역에서는 관광객 유입뿐 아니라 인구 증가까지 꾀할 수 있게 된 것. 예산군청 관계자는 "예산시장 내 매장 1개당 4명에서 10명씩 고용하는 효과가 있다 보니 젊은 청년들도 관심을 갖게 되고, 인구까지 늘어났다"며 "이 프로젝트가 롱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접목할 수 있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 때문에 백종원의 다음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될 지역은 어떤 곳이 될지, 어떤 아이템을 선보이게 될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백종원은 지난 2월 19일 KBS와 인터뷰에서 "예산시장에 이어 제2 지역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빈집 프로젝트를 언급한 바 있다.

농어촌 인구 감소로 최근 지역 내 빈집이 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도 언급되고 있다.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촌지역 빈집은 6만6024호, 어촌지역 2만3672호로 집계됐다. 흉물로 자리 잡는 빈집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은 1년 이상 아무도 거주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주택을 빈집으로 규정하고, 자체적으로 리모델링해 신혼부부에게 제공하거나 청년 유휴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정부는 '빈집 줄이기'를 국정 과제로 정하기도 했다.

백종원은 당시 "지역에 빈집들이 또 많이 있지 않냐"며 "그런 빈집들을 예쁘게 잘 꾸며서 관광객들이 올 수 있는 곳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두 번째 시도를 그런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뭔가 도움이 되고, 지역에 많은 분이 와주시기를 바라는 사업인데, 시장만 하면 안 되지 않겠냐?"며 "시장이 좋은 모델이 되면 다른 재래시장들도 비슷하게 하면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음식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가 관광 쪽으로도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서 또 다른 틈새시장을 노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재밌지 않냐"고 첨언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