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록적인 장마가 닥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가전업체가 앞다퉈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제습기가 침체한 가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실내 공기 청정과 습도 조절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듀얼클린 제습공기청정기’(사진)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청정 면적은 30㎡, 하루 제습량은 12.5L다. 제습 성능뿐 아니라 위생 관리, 사용 편의성까지 강화했다. SK매직은 기존 제품 절반 수준 크기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초슬림 제습기’를 내놨다. 제습 용량은 13L로 최대 62㎡까지 이용할 수 있다. 두께는 22㎝로 성인 남성 손 한 뼘 정도에 불과하다.
신일전자는 ‘18L 상부식 제습기’를 출시했다. 하루 제습량 18L, 물통 용량은 6L에 달해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도 걱정이 없다는 설명이다. 위닉스는 에너지효율 등급을 개선한 ‘뽀송 19L 인버터’와 ‘뽀송 17L’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기업도 관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듀얼 인버터와 UV LED 살균을 적용한 휘센 오브제컬렉션 2023년형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가전업체들이 제습기에 힘을 주는 이유는 올해 초장기간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다음달 강수량이 평년(245.9~308.2㎜)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40%)이 적을 확률(20%)보다 높다고 전망했다.
e커머스 업체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제습기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배 늘었다. 티몬은 “체감 피해가 컸던 지난해 장마 경험에 올해 장마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