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가 연 5%대로 내려왔다. 시장금리가 떨어진 데다 신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업체들이 금리 경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국민·하나·우리카드 등 주요 5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최저 금리는 연 5.2~5.9%(현대자동차 디올뉴그랜저·현금 구매비율 30%·36개월 대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이들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가 연 7%대까지 치솟은 것을 고려하면 2%포인트가량 떨어진 수치다.
이달 새로 공시된 삼성카드와 우리카드의 금리는 연 5.2%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연 5.4%), 국민카드(연 5.88%), 하나카드(연 5.9%)도 일제히 연 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전속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연 5.7%)의 금리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캐피털사의 자동차 금융 금리(하단 기준)도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하나캐피탈은 연 6.2%, KB캐피탈은 연 6.4%를 각각 기록했다. 연 10%대 이상 금리였던 BNK캐피탈도 최근 연 8.6%로 조정했다.
카드사와 캐피털사가 자동차 할부 금리를 일제히 낮춘 것은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연 3%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연 4.148%로, 연 3%대를 기록한 지난달 대비 소폭 올랐다. 하지만 연 6%대까지 뛰었던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2%포인트 가까이 내렸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떨어진 데다 현대차 신차 출시 효과도 있다”고 했다.
일부 캐피털사는 특정 모델에 대해 0%대 초저금리를 내세웠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 캐스퍼를 구매할 경우 현대카드 결제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연 0.9%대 금리 혜택을 준다. 올해 5월 이전 생산된 넥쏘,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에도 연 3.5%(36개월 할부) 할부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