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규리가 '화가'로서 다섯 번째 개인전을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도 선보인다.
김규리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 나우에서 개인전 'NaA'를 열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서울 전시를 마친 김규리는 다시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부산 스텔라 갤러리에서 'NaA in Busan' 특별 초대전(展)을 이어간다.
전시 제목인 'NaA'는 나 자신을 강조하며 길게 부르는 의성어로 유머를 담아 작가가 직접 붙인 말이다. 그동안 산수화, 민화 등을 주로 그려왔던 김규리는 처음으로 인물화, 특히 자화상에 도전했으며 올해 새롭게 그린 22점을 'NaA'에서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김규리는 "대한민국의 여배우로서 그동안 피사체로 살아왔지만,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담을 수 없는 나만의 모습이 있기에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주제를 풀어봤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김규리는 아름다운 꽃을 배경으로 자신의 뒤태를 누드로 그린 '블로썸', 화려한 스타의 삶 이면에 숨겨진 긴 양가의 감정을 담은 '빈자의 장미' 등을 선보여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김규리는 "인물 작업은 제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이었기에 어려웠지만, 다른 한편으로 주제가 저 자신이었기에 즐거웠고 설렜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더욱 나 자신을 알 수 있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 전시를 마친 그는 "마치 기적과도 같은 시간이었다"며 두 달간의 소회를 전했다. 김규리는 "잠시 멈추면 그대로 멈춰 버릴까 봐, 두 달간 쉬지 않고 전력 질주를 했던 것 같다. 그러는 동안 깨달은 것이 참 많은데 꼭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이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순간이란 것이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위해 지금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저의 기적과도 같은 시간을 함께해주셔서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혜우원'이라는 작가명으로 활동 중인 김규리는 현재 북촌에 갤러리 겸 작업실 혜우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JTBC '그린마더스클럽'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으며, KBS 2TV '편스토랑'을 통해 '북촌 리틀 포레스트'의 삶을 사는 소박한 모습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