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2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업체들의 보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업황 개선은 올 3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 영업이익은 약 20조에 달해 역대 최대치에 다가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기준연도를 기존 2023년에서 2024년으로 변경했다며 목표가를 기존 11만7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 2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 5조8000억원, 영업적자 2조95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4% 증가하겠고, 적자는 지속돼 기존 추정과 유사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영업손실은 8조900억원으로 예상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은 32% 증가, 평균 판매가격(ASP)은 10% 감소하고, 낸드 출하량은 17% 증가, ASP는 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면서 일부 고객의 재고 확충 주문이 증가하고 있고, 메모리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도 연구원은 "업황 개선은 올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D램, 낸드의 ASP가 상승으로 전환하며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 전반적으로 감산이 진행 중이고 수요도 PC와 인공지능(AI) 서버 위주로 개선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 연구원은 "작년 2분기부터 진행된 고객사의 공격적인 재고 조정으로 인해 TV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재고가 올 1분기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스마트폰과 서버 관련 부품과 메모리 재고 역시 고점이 올 2분기"라고 했다.
또 "AI 연산 서버에 주로 사용되는 HBM(High Bandwidth Memory)과 관련된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이 경쟁사 대비 우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HBM 관련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업황 개선으로 인해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은 19조9200억원으로 2018년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