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하나 낳고 보니 키워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둘째, 셋째도 낳을 수 있다는 정성호님의 말씀에 너무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미디언 정성호씨가 최근 JTBC에 출연해 육아 정책에 대한 비판한 영상을 공유한 뒤 "많이 낳을수록 떡 하나 주겠다는 식으로 저출생 극복은 요원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속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한 기분이 들다가 송구한 마음에 고개가 숙여졌다"며 "왜 이렇게 못하냐는 질타에 몸 둘 바 모르다가 맞는 말이라며 맞장구치는 저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가 생기면 회사 눈치 봐야 하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나"며 "초등학교 근처에 유흥업소가 있는데 아이 키울 마음이 생기겠냐"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환경을 바꿔달라'는 정성호님 말씀처럼 언제 어디서 아이를 낳더라도 양육, 보육, 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일이 저출생 정책의 기본이자 핵심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좋은 저출생 정책 아이디어가 있다면, 고쳐야 할 탁상공론 정책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달라"며 "새로운 생명을 낳는 일이 희생 아닌 축복이 되도록 현실적인 정책을 만들고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엄마 아빠의 무거운 양육의 책임을 국가가 덜어드릴수록 대한민국이 저출생을 극복하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다둥이 가족으로 유명한 정씨는 JTBC 뉴스룸의 '뉴썰' 코너에 출연해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그래 이 정도면 하나 더 낳을 수 있겠다' 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가 더 생긴다"며 "하나도 힘든데 뭐? 둘째를 낳으면 아파트를 줘? 오늘 밤 아파트 사러 가자 이러겠나"라고 현재의 저출생 대책을 비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