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냄새야"…부산 수돗물서 나온 물질에 '발칵'

입력 2023-06-09 23:24
수정 2023-06-09 23:29

부산 남·수영·북구 등에서 수돗물에서 흙냄새 또는 곰팡내가 난다는 다수의 민원이 접수돼 상수도사업본부가 원인 파악에 나섰다.

9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화명정수장 공급계통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다수 접수됨에 따라 해당 지역 수돗물을 채수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부산시 남구, 수영구, 북구 등 화명정수장 공급 계통 수돗물에서 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이 ℓ당 0.053㎍ 검출됐다. 이는 환경부 감시기준인 ℓ당 0.02㎍보다 높은 값이다.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오스민은 오실라토리아 등 남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맛·냄새 유발 물질로 환경부 먹는 물 감시항목에 포함된 물질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사태가 심각하다고 인지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고도정수처리 개선공사를 즉시 중지시키고,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이 사실을 시민에게 알렸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오존 투입농도를 높이고, 분말활성탄 투입시설을 가동하면서 이산화탄소 주입, 고효율 응집제(PACS-2) 투입으로 정수 공정을 강화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화명정수장 고도정수처리 공정 개선을 위한 공사 기간 중 낙동강 본류 남조류 증식으로 인한 냄새 유발 물질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아 수돗물에서 검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은 인체에 무해하지만, 수돗물 음용 시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3분 이상 끓여 드시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