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공무원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최고 명문대학인 도쿄대 출신 신진 ‘엘리트 관료’가 10년 새 절반으로 줄었다.
일본 인사원은 2023년 국가공무원 종합직 시험(한국의 옛 행정고시에 해당) 합격자 2027명을 9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도쿄대 출신은 193명으로 사상 최소였다. 2013년 도쿄대 출신 합격자는 438명이었다. 도쿄대 출신 합격자 비율도 2015년 26%에서 이번에 9.5%로 급락했다. 반면 사립대 출신 합격자 비율은 31.3%로 10년 전보다 4.2%포인트 올랐다.
인사원은 “국립대 출신 합격자의 감소는 학생들이 공무원을 외면하는 현상이 강해진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사원 분석대로 일본에서 공무원의 인기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민간 기업과의 인재 쟁탈전에서 밀리면서 인사원은 올해 종합직 시험을 예년보다 2개월 앞당겼다. 합격자를 일찍 뽑아 민간 기업에 인재를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올해 종합직 시험 지원자는 1만4372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2021년 인사원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무원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를 설문 조사한 결과 “시험공부와 준비가 힘들어서” “초과근무가 많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