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위상과 파워를 중시하던 과거와 달리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무원들은 업무량이나 민원인 응대가 많은 부서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8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평균 경쟁률은 22.8 대 1이다. 이 중 일반행정직은 73.5 대 1, 교육행정직은 196.4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했다. 이에 비해 ‘노병우’로 불리는 고용노동부, 병무청, 우정사업본부는 평균 경쟁률을 밑돌았다. 민원인 응대 업무가 많아 공무원들이 선호하지 않는 부처다.
행정고시 출신 5급 사무관들 사이에서도 특정 부처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긴 마찬가지다. 최근 기획재정부 내부 익명 게시판엔 인기 없는 부처를 가리키는 ‘중국산고기’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부, 기재부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과거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행시 재경직 출신 사무관은 기재부를 선택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행시 재경직 수석조차 국세청이나 행정안전부를 선택하는 등 기재부 선호가 뚜렷하게 약해진 모습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